프로필 문구로 쓰기 좋은 허세가득한 라틴어 한 문장. 이제는 죽은 언어라 하는 라틴어지만, 여전히 서양 철학과 언어의 근간이 되고 있어 한번 알아서 나쁠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읽고나서 보니 이 책은 단순히 인문지식을 쌓는 것이기 보다는, 삶이 고된 독자들을 달래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라틴어에는 로마제국 사람들의 가치관과 삶에 대한 태도가 녹아있다. 개중에는 군 징병을 위해서라지만 20세부터 45세를 통틀어 청년으로 부른 것이 인상깊었다. 그 시기 40세라면 충분히 노인대접을 받았을거라 생각했으니 말이다.
모두 읽고나서는 이 책에서 기억할 한문장은 무엇일까 고민해봤다. 책을 읽고 남기는 것이 없다면 책을 읽기 전이랑 다를바가 없으니까(물론 책 읽으며 느낀 재미는 은은하게 남겠지만) 그리고 이 문장을 남기기로 결정했다.
“Dilige et fac quod vis.(사랑하라, 그리고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하라.)”
내가 계속 되새기고 싶고, 이를 기억하며 살고 싶은 문장이라 선택했다.
사람은 영원에서 와서 유한의 시간을 살고 다시 영원으로 돌아간다. 이 짧은 시간 잠시 지내다 가는데, 이왕이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게 낫다. 그리고 이러면 어떡하지, 저러면 어떡하기 고민하며 하고싶은 일을 미룰 시간에, 그 일을 당장하는 것이 낫다. 하지 못한 일로 후회를 남기며 죽을바에 시도는 해보는 것이다.
내 시간이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데, 다른 사람 눈치볼 필요 전혀 없다. 내 시간을 다채롭고 풍요롭게 쓰는것이 내 인생에 대한 책임이자 의무라는 생각이 든다.